@ 그냥그냥 자서전? ㅋㅋ 써봅니다.
글을 쓰신 분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사실 난 '프로그래머' 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관심은 없는데 그 직업을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람들을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머 만의 알량한 자존심 같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글쎄... 글을 쓰신 분의 이야기가 맞다는 가정 하에, 첫번째 회사의 PM 이라는 분이 글 쓰신 분께 강요한 '개발자가 가져야 하는 가치관'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개발자가 정말 이렇게만 살아야 되는가? 이건 직업이 아니라 고행이다.)
개발자는 주말도 반납해야 된다.
개발자는 매일매일 수도없이 공부해야한다.
개발자는 다른직업과 달리 특별하다.
개발자 없으면 세계는 망한다.
개발자는 문제 발생 시 혼자 스스로 헤쳐 나가야한다.
개발자는 물어보면 안되고 모든건 혼자 알아서 인터넷 찾아가면서 삽질 해가면서 해야한다.
개발자가 다른 직업과 달리 특별하며, 개발자가 없으면 세계는 망한다 라는 건 그냥 그 분의 개인 의사로 남기자.
나머지에 대해 내 생각을 적어보겠다.
첫째, 개발자는 주말도 반납해야 한다?
주말을 반납하는 것은 회사가 잘되기 위해서이지 내가 잘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개발자도 노동자이므로 특별한 원인(프로젝트 말기나 급한 사고 등)이 없는 한 계약서에 명시된 노동시간을 보장받아야 한다.
주말을 반납해야 할 의무는 전혀 없다.
크게 양보하여 회사가 잘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도 주말 반납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식노동이라고 컨디션이 없는 게 아니다. 오히려 지식노동이야말로 컨디션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주말도 반납하면서 일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절대 혜안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프로젝트 말기나 사고가 터졌을 경우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둘째, 개발자는 매일매일 수도없이 공부해야한다?
공부라는 것 자체가 개인 의사를 따르는 것이다. 중고등학생도 아니고 타인이 공부를 강요할 권한은 없다.
게다가 모든 개발자가 매일매일 수도없이 공부한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가치 대우를 모두 해 줄 수 있는 시장도 아니며, 그럴 정도로 능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파레토 법칙대로 그런 분들이 20%가 되고 특별한 대우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된다. 모든 사람이 그럴 필요는 없다. (그리고 나는 20% 를 향해 뛰려 한다)
셋째, 개발자는 문제 발생 시 물어보면 안되고 혼자 알아서 인터넷 찾아가면서 삽질 해가면서 혼자 스스로 헤쳐 나가야한다?
Know-where 능력을 배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매번 물어보는 것도 서로 피곤한 일이고, 개인이 특정 문제에 대해 혼자 해결해 나갈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많이 공감한다.
하지만 시스템이 갖춰진 기업들은 KMS 도 운영되는 시대이다. where 의 범위를 무한대로 잡고 Know-where 능력을 배양하는 것 보다 where 의 범위를 사내로 제한시켰을 때에(how 에 대한 공유라고 할 수도 있겠다) 효율이 더 좋기 때문에 KMS 가 운영되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물어보면 안된다' 라면 시대에 역행하는 방향이 아닐까?
그리고 팀 내에서 질문도 못하면 팀 내에서 대화가 얼마나 많을지도 걱정이 된다.
감정적이고 단적으로 반박한 감이 없진 않다. 반박한 것들 중에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의 이미지와 동일한 부분도 있다.
사실 반박한 진짜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했기 때문이다.
개인의 가치관은 존중되어야 하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남이 보기에 그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차라리 강요하려 하기 전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개발자로 성공한 모습을 보인다면, 강요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을 따라가려 할 것이다.
ps. 무엇보다, PM 분의 의도가 글 쓰신 분께 진심으로 조언해 주시기 위함이라면 글 쓰신 분이 이런 식으로 표현하시진 않았을꺼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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