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시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아쉽지만, 희망보다 결점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게 사실이다.

첫째, PT 에서 준비가 덜 되어 있음이 눈에 띄였다.
개발자가 PT 때 말을 잘 못할 수도 있는 것은 어찌보면 이해가 되는 일이지만, 연습을 충분히 하던지 다른 사람을 섭외를 하던지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PT 에서 어눌한 모습 보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왜 PT 에서 망치는건지...

둘째, 오전에 스타크래프트 로딩이 2분 걸렸다는 얘기를 듣고 짐작은 했지만... 데모가 너무 부실하다.
1부에 티맥스 윈도우 강연(이라고 할 만큼 지루한 얘기) 은 1시간 넘게 하고 데모 7분...
그나마 동영상 플레이어는 끊기고, 스타크래프트 로딩 늦고 게임 하기 어려워서 리플레이 돌리고... 엉망이었다.
또 티맥스 오피스, 스카우터 강연 1시간 넘게 하고 데모 몇분...(2부 에서 데모를 얼마나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구현이 어떻게 되어 있고 레이어가 어쩌구저쩌구...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7월 7일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가장 보고 싶었던 게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면 어떤게 더 중요한걸까?
이렇게 데모를 짧게 하고 마무리지어버리면 우리로써는 '되는 게 없어서 그나마 되는것들로 데모를 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셋째, 티맥스 오피스, 스카우터는 각각 오픈오피스와 웹킷 엔진 기반으로 제작되었음을 밝혔다. 일반적인 윈도우즈 어플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걸 굳이 XP 에 돌려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사 어플리케이션도 개발중인 자사 OS 에서 돌리지 않고 XP 에서 시연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신뢰성을 많이 깎아먹는다.

넷째, 행사 진행은 정말 경악이었다.
정말 그 분을 직접적으로 뭐라고 한다는 게 안타깝지만 오늘 축하공연과 추첨 때 MC 보신 분... 글쎄다...
관전하신 분들은 다 아실것으로 생각한다. 특히나 위핏세트를 쪼개는 바람에 위핏만 받은 사람들은... 밀봉판 판매나...

다섯째, 이건 티맥스의 문제는 아니고... 우리들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랄까...
1부에서 소녀시대 동영상만 틀었는데도 환호의 소리가 나왔는데, 축하공연때 정말 분위기 싸했다. 생동감크루, 바비킴, 부가킹즈때도 그렇고... (윤하때는 동영상이 갑자기 끊어져서 못봤지만 윤하가 호응 얘기를 꺼낸 걸로 알고 있다. 오죽하면...) 오늘 축하공연은 거의 뭐 이분들의 굴욕 시리즈에 넣어도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티맥스는 아직 멀었다는 것을 1부의 PT 에서 느꼈다.

그들은 개발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개발자가 이혼당하고, OS 작업 다시 하라면 다시 하기 싫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동성 친구/이성 친구와 만날 시간도 없고, 못된 남편 그리고 못된 아빠가 되고, 일하다가 병원도 실려가며 맹장염을 30일 후에 확인한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한 회사에서 일어난 일이다.

난 개발자로 살고 싶지만 그 전에 인간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저 고난와 역경의 과정을 열정으로만 이겨냈을 거라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이 말한 5년이라는 개발 기간은 열정으로 견딜 수 있는 기간이 아니다.

애자일 인 여의도 라는 블로그에서 내가 남긴 댓글에 답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이 명언이라 이따금씩 생각이 난다.

고객을 행복하게 만드는 빵집! 이라는 이름을 걸고는 정작 점원은 불행하다면, 뭔가 이상하잖아요. 우리 모두 꾸준히 노력해 나갈수밖엔 없겠죠. :)

티맥스는 정말 반성을 좀 했으면 좋겠다. 오늘 얘기 나온것만 그런것도 아니고 소문이 얼마나 안좋은지 티맥스 회사 내에서도 알 것 같은데 아직도 개선이 없다. R&D 도 R&D 이지만 SI 도 마찬가지...

솔직히 마지막 얘기 때문에 이 글을 쓴 것이지만 제목이 일단 소감이니 정리를 하자면...
티맥스 윈도우즈가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것은 너무도 많다. 설령 모든 것들을 헤쳐나가도 MS 의 소송에 얼마나 대응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하지만 오픈소스이던 뭐던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을 얻어나간다면 성공이리라 생각한다.
물론 오늘 티맥스데이는 그야말로 '막장' 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내용도 행사도 모두 다...
11월에는 철저한 준비로 깔끔한 진행과 많은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알찬 PT 가 겸비된 컨퍼런스이길 바란다.

ps. 마지막 얘기... 찔리는 회사들은 다 같이 반성하길...
ps2. 티맥스 OS 와 ReactOS 의 상관관계는 오늘 풀리지 않았다... 이게 중점 화두인데...
ps3. [B급 프로그래머] 티맥스 윈도우 개발 총괄 담당자에게 묻고 싶은 질문 네 가지 의 한 리플을 보면 MS 가 윈도우/오피스 만들 때에도 이혼 별거 심리치료 레파토리가 나왔다는데... MS 가 이랬다는 건 나로써는 정말 충격적이다.
대작이 나오기 위해서는 꼭 사람들의 눈물이 들어가야 하는건가? 그럼 난 대작을 만들지 않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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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