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리뷰는 아니므로 BookReview 카테고리에 넣지 않음)

올해 상반기에 가장 의미있었던 일은, 알고리즘 서적 리뷰어를 맡은 일이다.
병특이 끝나 휴학생(을 가장한 백수)이 되고, 살아오면서 가장 긴 슬럼프 기간을 겪었는데 그 기간 동안 가장 유용하고 기억이 나는 경험인 것 같다.

원고 리뷰는 일찍이 끝났고, 오늘 추천사도 저자 분의 메일로 보내드렸으니 아마 별 일 없으면 리뷰어로써의 활동은 얼추 끝난 것 같다.

매번 서적을 독자의 입장에서만 읽었는데, 리뷰어의 입장에서 정제가 덜 된 원고를 받아보고 꼼꼼히 리뷰해 본 경험은 꽤 즐겁고 새로웠다.
책의 완성 전 원고를 처음 접하고, 같이 한 리뷰어들의 내공에 감탄하며, 매의 눈(eye of the 살쾡이?) 으로 책 원고 프린트본에 밑줄 쳐 가면서 뚫어져라 쳐다보고 딴지걸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아무튼 저자 분 정말 고생 많으셨고, 리뷰어 분들도 고생 많으셨다.
리뷰어 분들의 지나친(?) 열정으로 책의 원고와 완성본이 어느 정도 내용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리뷰 반영된 최종본은 나도 보지 못했다.) 출간하면 다시 한 번 읽어 볼 생각이다.

8월 중순에서 9월 즈음, '초심자들을 최대한 배려한, 쉽게 이해되는, 뇌를 자극하는' 알고리즘 서적이 나올 것이다.(서명이 바뀔 수도 있으니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앞에 이미 나왔다.) 알고리즘 서적을 아직 읽지 않은, 혹은 읽다가 집 구석에 던져버린 독자라면, 이 책은 기다릴 가치가 충분하다.

출간하면 완성본에 대한 리뷰를 다시 쓰기로 하고, 지금은 지인 분께 보낸 추천사를 통해 책 소개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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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지겹도록 들었겠지만 컴퓨터 과학 전공 과정의 기본이며, 모든 응용 과목들이 기본적인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기초로 한다. 컴퓨터 과학을 전공하는 학도라면 꼭 헤쳐나가야 할 과목들이다.

혹자들은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고 메모리가 더 큰 용량을 수용하면서 알고리즘이 이전보다는 조금 덜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더욱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사람의 참을성은 점점 줄어들었다. 게다가 데스크탑 컴퓨터의 자리를 핸드폰, PDA, PMP, MP 3 등의 모바일/임베디드 기기들이 노리면서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의 처리장치와 적은 메모리 상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고 있다. 아직도 알고리즘의 중요성은 유효하며, 미래의 하드웨어의 발전도 알고리즘의 중요성을 낮추지는 못할 것이다.

컴퓨터 과학의 기반이 되는 과목인 만큼 알고리즘 관련 서적은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서적들은 원서이거나 번역서이며, 그나마 번역서들도 소위 바이블 격의 서적들만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 이들 서적은 학부와 대학원 수업에서 사용되는 서적들이기에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으며 문체와 내용이 대부분 학술적이다. 처음 알고리즘을 접하는 독자들은 난이도와 문체에 당황하고 급기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처음 알고리즘을 접하는 독자들의 희망이 되기 위해 탄생하였다. 현직 개발자가 저술한 이 책은 문체와 내용에서 학술적인 느낌이 들지 않게 배려가 되어 있다. 학술적인 문체를 버티지 못해 책을 덮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편안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리고 각 알고리즘 혹은 자료구조를 설명하기 전에 우리가 이미 접해 봄직한 우화나 스토리 등을 제시함으로써 현실 세계에 비추어 각 알고리즘의 개요와 그 활용을 설명한다. 우리가 작성하는 모든 프로그램들은 현실 세계의 문제를 컴퓨터 세계에 표현한 것들이므로, 이런 설명 방법은 독자들이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알고리즘의 각 단계를 그림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여 독자들이 이해의 끈을 놓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저자의 땀과 리뷰어 분들의 땀이 뭉쳐져 한 권의 서적이 만들어졌다. 알고리즘에 입문하는 학생혹은 현직 실무자 독자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알고리즘을 이해하고 실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서 알고리즘을 학술적으로 접근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알고리즘을 공부하기 위해 알고리즘 관련 중급 서적을 펼쳐보게 된다면, 우리가 흘린 땀이 헛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ps. 리뷰어로써 틀린 부분, 개선하거나 제안할 부분을 찾아야 된다는 점이 독서에 상당한 집중력을 가져다 주었다. 정독이 필요할 경우에 자주 활용해야겠다.

ps2. 나는 언제쯤 내 이름이 저자명에 기록된 서적을 출간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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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