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를 놓고 가는 바람에 사진은 못 찍었다.
그래서 @ 다른 차수에 구글 나이트를 다녀오신 분의 포스트를 검색해서 링크(...;;)
사진 많이 찍으셨다~ 무임승차좀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구글 코리아의 환경을 보고자 구글 나이트에 지원을 했던 것이었고 소기의 성과는 달성한 것 같다.
솔직하게... 신청할 때 부터 공식 행사들은 나에게는 전부 부차적인 것들이었다.
오피스 투어와 구글러와의 만남이 가장 의미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참석했다.
첫 단추가 썩 좋지는 않았다.
뷔페식 식사도 좋고 카페테리아 시설도 좋고 음료,과자 등이 비치되어있는 것도 완벽했다.
근데, 저녁을 먹고 아이스브레이크를 하는 건 좀... 순서가 뒤바뀐 게 아닐까...
말도 안트고 생전 모르는 사람이랑 둘러앉아서 저녁부터 먹는 게... 아우... 부담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지인이랑 같이 왔으니 망정이지 혼자 왔으면...;;
그리고, '아이스 브레이크' 라면 최소한 테이블 별로 자기소개할 시간을 공식적으로 마련해 주고 팀 게임이나 이런 걸 해야되는 것 같은데 전자가 생략됐다. 음... 저녁 먹을 때 알아서 자기소개는 돌아가면서 했겠지... 라는 것이었을까... 좋은 진행은 아니었던 것 같다.
특히(!!!!) 팀 게임을 하려고 테이블에 사람 수를 고정적으로 맞추다 보니 내가 앉은 테이블은 속된 말로 '떨이 테이블' 이 되었고, 팀 게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보통 남녀성비율도 고려하면서 테이블 조절을 하는데 우리 팀은 전부 남자...;;
구글 나이트 끝날 때까지 우리 테이블은 아이스 브레이크가 안되어서 냉랭한 기운이 가득했다.
하여튼 첫 단추의 불평은 이 정도로 하고...
'열정 구글러'로 유명한 김태원님이 사회를 보셨다. 워낙 유명하시기도 하니 세미나가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했는데... 아쉽게도 그런 기회는 없었고, 대신 전 TNC 대표 노정석님의 세미나가 꽤 괜찮았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서 다른 포스트에 따로 적기로 하고...
이어서 구글 앱들에 대한 기능 설명이 있었는데, 원래 내가 아는 선 혹은 그 이하였다.
구글러들도 구글 앱들을 빠삭하게 잘 활용하는 것 같지는 않다. 구글 앱 프리젠테이션을 구글러가 안하고 한 철학과 대학생이 했으니... 음...
오히려 한 질문에 대해서는 그 대학생 분도 몰라서 내가 답변했다...-_-;; 구글 리더에서 OPML 을 읽어오는 방법이었는데...
(이거 답변하고 그 구글러 분께서 다음 구글 나이트에 앱 설명 프리젠테이션을 해줄 것을 제안하셨다 -_-;; 하지만 나는 무려 4학년...)
드디어, 오피스 투어의 시간!!
이것도 이리저리 썼는데 괜히 길어지기만 하고 사진도 없고 해서 잘 되어 있는 @ 다른 분 포스트를 링크하고...
이 포스트에 없는 것들만 간단히 쓰자면...
개발자 사무실은 건물 외곽 부분에 방을 만들어서 3인 1실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사무실의 내곽에도 책상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레벨에 따라 방이냐 책상이냐의 차등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여간 방은 창 밖으로 강남의 전경이 보이는 좋은 환경이다. 코딩을 하다가 22층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란... 상상만 해도 좋다~
서적이 꽂혀 있는 것들을 보면 C++ 서적과 Python 서적이 많았다. 구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들이다. 리눅스 서적도 간간히 있었던 것 같다.
모니터는 대부분 22인치 이상을 듀얼로 쓰는 것 같았다.(싱글도 있었나... 기억이...) 의자들도 꽤 좋아보이던데... 남부럽지 않은 환경인 것 같았다.
구글 각 지사와 협력작업을 하기 위해 회의실과 화상통화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음... 역시 외국계니까 영어를 잘해야겠군...' 이라는 생각부터 먼저 드는 대목이다.
복지시설 중에는 안마실이 눈에 띄었다. 구글러들이 날짜와 시간을 정해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몇천원으로 안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투어 가이드 해 주신 구글러분도 자주 받는다고 했던 것 같다.
식사가 제공되는 카페테리아 외에도 과자/음료 탕비실이 다른 공간에 하나 더 있었는데, 구글 규칙 중에 개인 사무 자리에서 음식이 몇 미터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구성해야 한다는 게 있단다. 그래서 실제로 complain이 있었는데 정말 아주~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탕비실 내 음식물 위치를 약간 옆으로 옮겼다나? 뭐 믿거나 말거나~
오피스 투어 이후 두 분의 구글러와의 대화에서 여러 가지 질문들을 했고, 좋은 대답들을 얻었다.
정리를 하자면...
첫째, 구글 코리아 개발자가 로컬라이제이션이나 국내 사업만 하는건 아니었다. 모든 지사는 동등하게 전 세계의 구글 프로젝트들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각 지사가 하면 더 적합한 것들(앞에서 얘기한 국내 사업 등) 은 효율성을 위해 각 지사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개발자에 한해 영어보다는 개발 실력이 훨씬 중요하다. 영어 소통이 안되는 경우에는 구글러 분이 중간에서 통역을 해서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고 하니 외국계라고 해서 네이티브 수준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셋째, 구글은 필터링에 왠만하면 사람의 손이 가지 않는 방법을 고안한다. 대표적으로 유튜브의 경우 어차피 올라오는 양 자체가 사람이 필터링할 수 있는 양을 벗어나기 때문에 필터링 인력을 고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TV 방송 등이 올라오는 것들은 업로드되는 동영상에 대한 전체적인 저작권 계약을 방송국과 맺어 이를 피해간다고 하였다.
넷째, 정확하게 대화에서 나온 건 아니고 오피스투어에서 나온 얘기지만...
현재 엄청난 유저 층을 과시하는 GMail 이 구글의 20% 문화에서 발전해 나간 프로젝트라고 한다.
(20% 문화에 대해서는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포스트에서 설명한 적이 있다.)
즉, 구글의 대형 서비스들도 구글러들이 제안하고 키워서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구글러들에게 인기가 있으면 키워져서 구글의 메인 서비스가 된다... 기획의 기회가 있으니 주인의식이 고취될 수 밖에 없다.
다섯째, 업무 시간(소위 근태?) 이 탄력적이다. 일이 있으면 원격으로 집에서 일하는 것도 가능하고 출퇴근 시간도 꽤 자유롭고 하루 일과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물론 늘리는 것도 자기 마음...) 동료에게 알리면 되는 것 같다. 아래에서 다시 언급할 예정...
다섯째, 구글은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 사장 아래 바로 개발자이거나 중간에 한 계단 정도 더 낄 수 있고... 심지어 매니저가 자신을 자주 볼 수 없어서(거꾸로인가?) 휴가나 탄력출퇴근 등을 동료에게 말해야 한다는... 구글러의 표현을 빌자면 업무 외의 스트레스가 최대한 없도록 한다. 직급이 없는 대신 레벨이라는 것이 있어서 9단계 레벨로 구분이 된다고 한다. (직급과 같은 개념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수평적 관계가 가능...)
고과평가도 매니저가 임의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작성한 평가는 본인에게도 전달된다고 한다. 그래서 무임승차가 될 수가 없는 시스템이라고...
여섯째, 채용은 구글 페이지 맨 아래 '채용정보' 를 누르면 나타나는 페이지로 신청할 수 있다.
수시채용이고, 채용이 있을 때에만 채용 관련 내용과 링크가 생긴다. 국내 대기업들처럼 공채로 한 번에 몇 명씩 채용하는 프로세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기준으로 채용 정보는 구글 코리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턴' 만 올라와 있다.
(즉, 현재 채용은 없다는 거... 쩝...)
일곱째, 단점을 물어봤는데... 다른 건 없고 열정이 없으면 버틸 수 있는 회사는 아니라고 하였다.
'좋은 회사' 의 기준을 두 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는데, 연봉 많이 주고 일 편한 회사(그 분의 표현을 빌자면 공무원/공기업 류?) 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비전을 마련해 주는 회사 라고 하면 구글 코리아는 후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업무가 편하진 않다고 하였다.(대신 업무 외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억제) 게다가 동료평가이기 때문에 무임승차도 없고... 개발이 정말 즐거운 사람들에게 알맞은 회사라고 하였다.
비유를 하셨는데 좀 웃겼다. 학교 연구실인데... 연구비용이 빵빵하고 교수님께서 잠시 자리를 비운...? ㅋㅋㅋ
그 분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금 하셨지만 구글과 관계된 얘기는 아니니까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하고...
아무튼 모든 정보를 총동원하면 정말 탐이 나는 회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능력이 된다면 꼭 가고 싶은데, 일단 당장 채용정보대로라면 기회도 없고... 능력도 구글러 분들을 보면 부족할 따름이고... 일단은 꿈 같은 회사라는 생각이다.
막상 다니게 되면 하면 단점이 눈에 띄겠지만, 한국의 기업들이 따라야 할 문화가 많아보인다. 외국계와 한국 기업의 문화 차이도 눈에 많이 띈다. 마냥 다 좋진 않겠지만, 적어도 업무 외의 스트레스를 억제하겠다는 취지가 너무*3 좋아보인다. 건물이 이쁘고 안 이쁘고를 떠나서 이것만 본받아도 엄청난 이점을 가질 것 같다.
하여간에...................... 결론은 열심히 공부하자.
ps. 대화를 나누신 두 분 구글러 성함이 기억이 안난다...ㅜㅜ 한 분은 텍스트큐브 개발자 분이셨고 또 한 분은 최연소 검색엔진 연구원이라고 하셨는데... 두 분 다 딱 성함만 기억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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