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특례를 마치고 돌아온 2009년 하반기... 학생으로 돌아온 마지막 학기이다.

4학년 2학기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취업 대란...

취업은 생각보다 높은 벽이었다.
소신대로 지원해보겠다는 생각으로 10개도 안되는 서류를 넣었을 때 마음 속으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산업기능요원 현역 T/O 도 뚫었다는 자신감에 취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서류 통과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8개 기업을 지원하고 3개 기업에 서류를 통과하였다. 메이저 인터넷 기업 2 곳과 글로벌 핸드폰 기업 1곳...
기업으로는 남부럽지 않은 곳들만 선별하여 합격했지만 경력 3년을 신입으로 대체한 것을 간주한다면 지원 대비 합격 성적은 좋아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그나마 인적성/역량평가 등의 미션은 어렵지 않게 통과했는데, 면접에서도 고비가 이어졌다.
인터넷 기업들에선 1차 면접에서 모두 불합격 통지를 받고, 다행히도 글로벌 핸드폰 기업에서는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다. 아직 신체검사가 남았지만,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는 사람은 취직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한다' 는 이야기를 듣고 '설마 떨어지겠어...' 하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다.

결국 취업의 정석인 '어쨌던 1승만 하면 된다' 에 정확히 맞아떨어지게 취업 시즌을 마감할 것 같다.

현재까지의 경험과 경력 방향, 그리고 선호하는 커리어 방향, 포털 및 SNS 등에 갖고 있는 관심 등을 생각한다면 인터넷 기업에서 전부 낙방한 것은 솔직히 씁쓸한 일이다.

하지만 모바일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내가 LG전자 MC S/W 부서에 합격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합격 요인은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드로이드의 잠재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Java 에 대한 경험들은 차후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폰을 출시하게 되었을 때 어필이 될 수 있다. 굳이 안드로이드가 아니더라도 모바일 선호 언어에 Java 가 있기도 하고...

게다가 LG전자에서 일하게 된 것은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웹이 새로운 흐름에 가장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도 그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단적으로 LG전자에서 새로 출시할 안드로이드 폰은 아예 메이저 SNS(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관리하고 기본 주소록과의 통합을 컨셉으로 잡고 있다. 기존 흐름과 새로운 흐름 모두 스마트폰에 적용할 수 있다. 나의 현재 관심사, 그리고 미래의 관심사들이 활용될 소지가 분명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어플을 잡게 되지 않더라도 플랫폼 쪽으로 배정된다면 시스템 프로그래밍 경험을 충분히 쌓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상황은 딱히 없어 보인다. 그 점 또한 나를 안심시켜 주고 있다.

지금 내가 잡은 한 장의 카드도 엄청나게 강력한 카드이다.
방향성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객관적으로 본다면 내가 입사 서류를 제출한 곳 중 가장 강력한 카드이다.
이제 남은 건 열정을 되살릴 흥미로운 세상에 대한 만남 뿐이다.

그 전에... 학기부터 무사히 마치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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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art